익스페리멘탈 젯셋 - MACRO ROMA

익스페리멘탈 젯셋 - MACRO ROMA

익스페리멘탈 젯셋 - MACRO ROMA

번역, 디자인 번역

익스페리멘탈 젯셋의 작업은 명쾌합니다. 그들의 작업을 둘러보던 중 설명이라기엔 많은 분량의 글들이 홈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보면서. 웹사이트를 일기장으로 쓰고있는건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말들을 안고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했을까요? 아카이브를 위한 글을 쓰는건 고뇌가 담기고 손가락이 무거워지는 작업,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 그들의 손가락은 움직였을까요? 강한 대비를 가지는 작업들의 여백을 채우기라도 하듯 빼곡히 모여있는 작업들, 웹사이트의 이곳과 저곳을 차지하고 있는 글들에 비밀이, 보석이 있지 않을까요?

Experimental Jetset 웹사이트(jetset.nl)의 비교적 최신 항목중 하나인 MACRO ROMA는 정확히 어떤 활동이었고 그들이 어떻게 참여했으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pamphlet이라는 이름 그리고 pdf라는 확장자는 읽어야한다는 조바심이 밀려오게 만들었습니다.

번역은 ChatGPT가 맡았습니다. 이미지로 된 표를 인디자인에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난 인연으로 번역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팜플렛을 따라 디자인을 번역했습니다. 가끔, 작업을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이유는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단어를 쓰는지, 어떤 눈빛과 몸짓으로 움직이는지 더 많은 힌트를 발견해내기 위해서입니다. 디자인을 따라해보면 비슷한 무언가를 감지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번역된 글들을 읽어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으레 책을 읽으면 일어나는 일입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읽고나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면 겉을 훑었을 뿐이라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안쪽에 더 소중한 것들이 담겨있으리라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번역하기 위해 한 줄 한 줄 읽어 갈수록 다가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팜플렛의 대변자가 될 수는 없지만 꽤나 재미있었어라고 말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수수께끼가 남은 기분이지만, 머릿속에는 힌트들이 몇 개씩 떠오릅니다.

엑스페리멘탈 젯셋과 도시와 기호와 의미. 이 팜플렛을 읽어보기를 제안합니다.

EN: https://drive.google.com/file/d/1L6Tl0Kl1aQaXPPTNLRyLvhy22AYuAtU8/view?usp=sharing
source: https://www.jetset.nl/archive/macro-roma

KR: https://drive.google.com/file/d/1ZuItu8x56OlYTQqP8-jSNvy_UdIpSte1/view?usp=sharing